외 (1.18~1.24) [추천도서] 나는 천사에게서 말을 배웠어.

 

카루미라

아일랜드 고딕 소설의 대가인 셰리든 르파뉴의 장편소설로 19세기 유럽 뱀파이어 소설을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인 공포소설이다. 칼미라라는 음산하고 매력적인 레즈비언 뱀파이어 캐릭터는 브람 스토커의 드라큘라보다 20년 빨리 탄생했다.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외딴 중세 고성에서 소녀들의 은밀한 우정이 시작된다.오스트리아의 아주 조용한 지역에 사는 오래된 외톨이 소녀 로라. 어느 날 우연한 사고로 아름다운 소녀 칼밀라를 알게 된다. 그녀는 어릴 적 꿈에도 그리던 아름다운 그녀였다. 금빛의 풍성한 갈색 머리에 작은 조화로운 얼굴, 검고 큰 눈은 반짝반짝 빛났다. 나른하지만 우아한 몸짓과 열정적이지만 가끔 냉정해 보이는 소녀. 그녀의 등장은 그 마을의 전염병의 영향을 받고 있었다. 로라랑 칼 밀러의 사이에 흐르는 로맨틱한 우정에 깔린 레즈비언적 유대감, 성적인 상징과 억압, 피학과 가학이 혼합된 두 소녀의 상호 작용은 많은 이야기의 원형이 된.

우리가 사랑했던 내일들

지금의 2030대 여성들이 아낌없이 사랑하고 지지하는 90년대생 10명과의 매우 깊이 있는 대화를 담은 인터뷰집이다. 세계에서 가장 재능 있는 뮤지션을 뽑는 영국 BBC ‘사운드 오브 2018’에 한국계 뮤지션 최초로 이름을 올린 ‘예지’, 세계에서 여성이 해야 할 일을 새롭게 보여 주는 작가 ‘김초엽’, 데뷔 이래 ‘지금 가장 뜨거운 뮤지션’으로 불리는 밴드 신생년의 ‘황소윤’, 평균 조회수 100만을 기록해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락 등을 보유한 ‘대한민국 여자 사이클’ 간판, 국가대표 선수 ‘김원경’, 여성의 인권, 동물권 등을 패션업계에서 구현하는 실천적 인물이며, 수많은 패션 에디터들이 하나 되어 사랑하는 모델 ‘박소희’, ‘소수와 다수의 구분 깨기’를 꾸준히 이뤄내고 있는 영화감독이자 작가인 ‘이길보라’. 한국 최초의 직거래 시스템 ‘사랑인’을 만들어낸 작가이자 작가, ‘사랑인’.작가는 내일처럼 느껴지는 일을 오늘 이 자리에서 하고 있는 이들 10명에게 본업과 젠더이슈, 개인사에 대해 묻고 온전해지고 싶은 내게 사는 법을 묻는다.

말투1

인생의 다양한 경력을 가진 여성 88명의 신체 이야기와 이를 기록한 2명의 여성 제작자의 에세이다. 프로듀서 정혜윤, 작가 이슬아,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국회의원 장혜영, 노동운동가 김진숙, 아나운서 임현주, 뮤지션 여조 등 오늘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들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끈 오디오 다큐멘터리 말하는 몸을 책으로 만들었다. 1권은 몸의 기억과 마주하는 여성들, 2권은 몸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여성들에 초점을 맞춘다.여성들이 자신의 몸과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는 오디오 다큐멘터리를 만들기로 한 유지연 기자와 박선영 PD는 다양한 환경에서 분투하고 있는 여성들을 만나 질문을 던졌다. 그들은 질병, 우울, 출산, 직업병, 성폭력, 성 정체성, 다이어트, 운동, 탈 코르셋, 연대 등 몸의 고백을 말했다. 비슷한 이야기가 중복될 것이라는 걱정과는 달리 몸에 대한 대답은 하나 둘 달랐다. 평생 막노동자로 일하며 세 자녀를 키운 재봉틀 장인 김명선에게 몸은 유일한 재산이고, 키 작은 것에 소극적이었던 번역가 노지 씨에게는 나를 더 먼 세계로 데려다 주는 수단이었고, 전 장애여성공감 대표 배복주 씨에게는 연애관계에서 결점이 있다고 여겨졌던 몸 등이었다.

노킹 온 록 도어

아유카와 테츠야상을 수상해, 미스터리의 다양한 즐거움을 전해 온 미스터리 작가 아오사키 유고의 연작 소설집이다. 만화로 제작되어 대중화에 성공한 작품이다. 차임벨이나 인터폰, 노카도 없는 탐정 사무소 ‘노킹 온 록트 도어’의 문을 조급하게 두드리는 소리는 수수께끼를 안은 의뢰인이 왔다는 증거다 탐정 사무소 ‘노킹 온 록 도어’의 불가능 전문 탐정 고텐바도리와 불가해 전문 탐정 카타나시 히사메, 둘도 없는 동료이자 라이벌인 두 탐정이 기상천외한 사건을 풀어가는 것이다.밀실 중인 화가의 죽음과 덧칠된 수수께끼 그림(노킹 온 록트 도어), 긴 머리카락이 잘린 채 욕실에서 시체로 발견된 밴드 (머리가 짧아진 시체),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금고를 열어 달라는 부탁과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의문(다이얼 W를 돌려라!커튼이 닫힌 방에서 일어난 의문의 사살(“팁 트릭”), 눈 덮인 정원 한가운데서 발생한 살인(“하나의 설밀실”), “십엔짜리 동전이 너무 없다”는 한마디로 시작된 추리(“십엔짜리 동전이 너무 없다”),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독살당한 정치인(“99% 확실한 독살”). 밀실, 불특정 범죄로 꾸민 계획살인, 암호 해독, 사소한 단서들에서 비롯된 상상 속의 추리 등 각각의 다양한 수수께끼들은 두 탐정의 추리쇼 속에서 단 하나의 뒤집힘없는 정답을 찾아낸다.

[인문사회]

테라인코그니타

강대국의 관점에서 서술해 온 고대사에서 배제된 기억을 복원하고 균형 잡힌 역사적 안목을 제안하는 고고학 교양서이다. 경희대 사학과 강인욱 교수는 자세히 기록되지 않은 99.7%의 역사에 대해 고고학 자료를 바탕으로 하나씩 설명한다. 테라인코그니타(Terra Incognita)는 미지의 땅을 뜻하는 라틴어로 이민족과 괴물이 사는 이질적인 곳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돼 왔다.고대를 바라보는 오늘의 관점은 사실 19세기 제국주의 고고학이 제시한 4대문명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최신 고고학 자료는 이들 4대 문명만이 고대의 중심지였거나 특별한 문명이었다는 편견을 반박하고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아메리카 원주민과 흉포는 고대사의 주역이었지만 오늘날 과소평가된 대표적인 사례다. 미국 곳곳에 고도의 문명을 꽃피운 원주민들은 서구인들이 미국을 점령하면서 몰락했지만 곳곳에 거대한 고분과 도시 등의 흔적을 남겼다. 그러나 문명은 유럽 등 소수 지역에만 존재했다는 편견에 사로잡힌 백인 연구자들은 오늘날까지 미국 원주민들이 남긴 유적의 가치를 완전히 인정하기를 꺼리고 있다. 유라시아 전역에서 각 문명의 교류를 실현하며 황금빛 문화를 꽃피웠지만 중국을 괴롭힌 오랑캐 이민족만큼이나 동아시아에서 인식되는 흉노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저자는 고대인의 이상향인 애틀랜티스가 기원전 16001500년 전후 유라시아 일대에 널리 퍼진 강력한 전차무기를 갖춘 도시 알카임의 모습과 가장 유사하다고 말한다. 초원지대였는데, 도시유적의 양상을 분석한 고고학자들의 견해가 있어 당시 10만 명 이상이 거주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저자는 가야사와 평양과 개성을 제외한 북한 지역도 “텔라인 코그니타”라고 말한다.

미난 국가

이철승 교수는 전작 불평등의 세대에서 세대라는 키워드를 통해 사회의 위계구조가 어떻게 세대와 맞물려 불평등을 야기해 왔는지를 다양한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흥미롭게 전개하고 있다면, 이번 책은 쌀 재난 국가라는 3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그런 우리 사회의 불평등 구조와 경쟁 비교의 문화.저자는 불평등의 깊은 구조로 벼농사 체제를 제시한다. 한반도에서 고대국가가 형성된 시기부터 현재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까지 소개하고 동아시아의 쌀 경작문화권 유산이 어떻게 오늘날의 청년실업과 비정규직 문제 등 불평등을 형성했는지 각종 자료와 데이터 분석으로 풀이한다. 재해에 대비한 구휼국가의 발전, 협력과 경쟁의 이중주 시스템인 공동노동조직, 그리고 표준화와 평준화의 기술튜닝 시스템이 벼농사 체제의 긍정적 유산이라면, 연령에 따른 연공서열 문화와 그것이 기업조직에서 발현된 연공급 중심의 노동시장, 여성배제의 사회구조, 시험(과거제)에 의한 선발 및 신분유지와 숙련 무시, 마지막으로 토지와 자산에 대한 집착 및 씨족복지가 행해지는 것이다. 이 교수는 이번 책에서도 연공서열의 위계에 대한 비판으로 책을 마친다. 청년 일자리 위기와 한국 경제의 구조적 위기를 혁신하기 위해서는 연공문화 철폐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책장을 배다

사랑받는 시인이자 예술사회학자인 심보성 씨와 미디어문화 연구자로서 저술 번역 및 다양한 연구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이상길 23권의 예술책으로 예술을 둘러싼 질문을 분석하는 책이다.두 사람이 읽은 예술책에는 미셸 푸코, 노르베르트 엘리아스, 에드워드 사이드, 요한 하위진아, 하워드 베커 등 각 분야 거장들의 저작들이 포함돼 있다. 책의 저자는 예술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펼치기도 하고 열렬하고 신랄한 비평을 보태기도 한다. 이들은 예술계의 일원이기도 하고 아마추어 수준을 넘는 애호가이기도 하며 세밀한 관찰자이기도 하고 방대한 문헌자료를 분석하는 연구자이기도 하다. 이들은 모차르트, 고흐, 마네, 마그리트 등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예술가들의 삶과 작업을 탐구해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사회적 의미를 찾아내 동시대의 예술계에 대한 사유와 성찰,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 책장을 펼치면서 안아본 그리움의 길을 더듬어 그들의 책장에 꽂힌 책 가운데 궁금한 책을 다시 읽는다.

필요한 탄생

다양한 분야에서 펼쳐지고 있는 냉장기술의 역사를 정리한 책이다. 지난 수천 년간 음식을 다양한 방법으로 저장해 온 인류에게 냉장고의 발명은 비교적 최근에 일어난 사건에 속한다. 냉장 기술은 19세기부터 신선한 식품을 저장하고 수송하는 새로운 수단으로서 사회에 막대한 영향을 미쳐 왔다. 런던과학박물관의 큐레이터인 저자는 과거 얼음과 기계의 도움을 받아 온갖 음식과 물품을 차갑게 보관하던 팬트리, 수납장, 상자 등을 들여다보며 우리를 냉장고 세계로 이끈다.냉장고의 역사는 다양한 과학적 발견과 응용기술, 증기기관을 비롯한 각종 동력공급장치, 얼음 수확, 산업디자인과 대량생산, 대중문화, 공중보건과 위생, 기술혐오, 성역할, 기후변화와 환경문제, 현대인의 식습관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한다. 냉장고의 일반화는 가전 제조 회사들의 끈질긴 홍보 전략의 결과였다. 냉장고, 로봇청소기, 공기청정기 등에 이어 오늘날 가전업체들이 전방위적으로 필요를 홍보하는 과정을 보면 필요의 탄생이 어떻게 반복되고 있는지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다.

마약의 사회사

마약의 정의가 한국사회의 변화에 따라 어떻게 달라져 왔는지를 추적한 책이다. 조석영 교수는 한국 사회에서 마약은 의학용어가 아니라 법률용어이며 시대에 따라 무엇을 마약으로 규정하느냐가 달라진 점을 포착해 마약단속이라는 키워드로 한국 근현대사를 다시 쓰고 있다.조선을 비롯한 세계 대부분의 전근대 사회에서는 한 집 건너 마약을 재배했으며 몸이 아프면 마약을 일삼았다. 그러나 청나라에서 아편 중독 문제가 심각해지자 조선 정부는 아편 사용을 처음으로 금지했다. 일제 시대에는 조선이 일본의 아편 공급지로 수많은 아편 중독자가 발생했다. 1961년 516군사정변 이후 박정희 대통령은 마약을 사회악으로 규정하고 강력하게 단속했다. 그럼에도 농어촌 광산 등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은 약기운을 빌리는 경우가 여전했다. 1965년에는 제약회사가 판매한 해열제와 비타민제에 합성마약인 메사돈이 들어 있고 일부 정치인이 이를 묵인한 사실이 드러나 큰 논란을 빚기도 했다. 1970년대에는 대마초, 1980년대에는 히로뽕이 주요 단속 대상이 되는 등 시대와 사회 환경에 따라 마약에 대한 인식과 통제는 계속 변화했다. 각 시기의 마약과 관련한 사회장관을 통해 한국은 예방대책과 재활대책이 없는 처벌 일변도의 정책이 항상 한계를 드러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경험의 노래들

고대 그리스부터 20세기 후기 구조주의까지 서양 철학에서 경험을 어떻게 다루었는지를 정리한 경험의 사상사 연구서이다. 경험을 말해 온 사상가들이 한 것은 냉철한 분석일 뿐 아니라 정열의 노래이기도 했다. 이 노래들은 때론 서정적 찬가요, 때론 슬픈 비가요, 때론 쓴소리이기도 했다. 사실 ‘경험’은 각자의 생각에 따라 경험에 특별한 강조점을 가진 많은 사람으로부터 놀라운 감정을 촉발하는 하나의 기호다.과거의 경험은 전통이나 역사로 이해되기도 하는 반면 영국의 경험주의자들은 경험을 감각적 지각의 조악한 의미로 환원시키는 것에 끊임없이 반발한다. 동시에 휴머니스트들은 경험을 인식적일 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것으로 보고 투쟁으로 획득되어 공동의 삶 속에 자리 잡은 것으로 본다. 저자는 서구 경험주의와 합리주의, 종교사상과 현상학, 프랑크푸르트학파와 후기 구조주의까지 다루면서 그것을 뛰어넘는 주제와 패턴을 발견하고 경험의 지적 역사를 그려낸다.

평화로의 사진 여행

1998년부터 2003년까지 사진기자로 북한을 여섯 차례 방문한 임종진 사진작가가 20년 전 낡은 필름 사진을 꺼내들고 딸 리솔과 평화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아빠가 딸에게 들려주는 통일의 이야기이다.평양산원(평양의 대표 여성종합병원)에서 갓 태어난 아이부터 소풍에서 장난을 치는 젖먹이 반-젖먹이 반-밥 먹는 아이 반의 개구쟁이 소년들, 아이스크림을 물고 환하게 웃는 소녀를 지나 강변공원에서 서로를 애타게 바라보는 연인, 단풍과 술에 취해 붉어진 중년의 얼굴까지 그의 카메라는 북한 사람들의 일생과 일상을 부드럽게 만진다. 첫 방문에서 보통 북한 사람들에게 투표할 테니 제지하지 말라고 북측과 담판을 한 덕분에 저자는 피사체에 자유롭게 다가가 말을 걸고 장난도 치고 술도 마시면서 북한 사람들의 생생한 표정을 포착한다.

상상적 신체

페미니즘 이론의 난점 중 하나인 젠더 섹스 이분법을 넘어 양자를 통합적으로 풀어가는 책이다. 괴텐스는 페미니즘 이론을 철학적 사유로 검토하고 그 난점을 철학적 아이디어로 돌파한다. 기존의 젠더 개념을 비판하기 위해 정신분석학을 경유하고 성적상상계 계보학을 제시하기 위해 스피노자, 니체, 푸코, 들루즈의 철학을 활용한다.괴텐스가 보기에 섹스 젠더의 구별은 몸과 정신의 이원론적 개념을 답습하고 있다. 전제로 하는 신체정신, 나아가 수동능동, 자연문화 등과 같은 서구의 유서 깊은 이분법은 한 항에 가치를 부여하고 다른 항을 억압하는 작용을 해 왔다. 따라서 괴텐스는 섹스의 대립물로서의 젠더를 대체할 새로운 개념을 모색한다. 그것이 바로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상상적 신체’다.’상상적 신체’라는 개념은 스피노자의 일원론을 활용한 것이다. 스피노자의 철학에는 오직 하나의 실체만이 있을 뿐 정신과 신체는 유일한 실체의 속성인 연장과 사유의 변용과 표현일 뿐이다. 여기에서 능동적인 정신이 수동적인 신체를 지배하는 것은 성립되지 않는다. 정신의 능동성과 신체의 능동성은 비례하며 오히려 정신은 신체의 성격과 상태에 따라 구성된다.

괴물, 조선의 또 다른 풍경

『조선왕조실록』부터 『열하일기』까지 각종 사료에 나오는 스무 살의 괴물을 중심으로 조선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이 책은 3장으로 구성됐으며 각각의 주제는 백성과 괴물들 왕과 괴물들 외국에서 온 괴물들이다. 수많은 백성이 조선 각지에서 괴물을 만났다. 이때의 만남은 단순한 목격이나 조우가 아니었다. 백성은 세상을 이해하고 예측하기 때문에 괴물의 존재를 믿었고, 그 믿음이 강할수록 괴물은 백성의 삶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상호작용은 먹고사는 것을 놓고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농업이나 어업과 관련된 괴물 얘기가 많이 전해지는 이유다.성종은 영의정 정창손과 호조좌랑 이두의 집에 나타난 도깨비 ‘지하지인’의 처리를 놓고 신하들과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 밖에도 조선왕조실록에는 인종이 눈을 감은 날 검붉은 기색의 귀신 야행이 서울을 휘감아 백성들의 공포에 떠는 이야기, 일군의 인물이 귀신을 동원해 사도세자를 암살하려다 적발돼 영조의 노여움을 산 이야기 등이 실려 있다.

[경제경영]

IT를 좀 아는 사람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에서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하는 현직 실무자 3명이 일반인을 위한 IT 비즈니스를 안내하는 책이다. 저자들은 IT기술, 테크비즈니스 전략을 쉽게 설명한다.인터넷이 작동하는 원리를 핫소스 배송에 비유하는 등 익숙한 예를 들며 기초 개념부터 지적한다. 여기에 IT 기업의 마케팅 전략,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같은 IT 기술의 현재 트렌드, 스타트업을 모두 잡아먹는 아마존 공룡 마케팅, 이를 경계하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의 대응 전략, 자율주행차 시장 선점을 위한 IT 업체 간 전쟁 등 미래 전망까지 꼼꼼히 다룬다. 저자는 우리가 구글에 검색어를 입력하는 순간 알고리즘이 작동한다고 말한다. 스파이더 프로그램을 이용해 인터넷상의 모든 웹페이지를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하는 크롤링 방식인데 파티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사람을 찾는 격이다. 인기인 주변에 인기인이 모이는 방식이다. 다른 중요한 웹페이지로부터의 링크가 많은 웹페이지일수록 검색 결과가 상위에 노출된다.

넥스트 킬러 앱

현대 기술을 나타내는 세 가지 언어인 빅데이터, 인공지능(AI), 클라우드를 활용한 킬러 앱 산업이 어떤 형태로 등장할지를 전망하는 책이다. 책은 과거의 킬러 앱이 어떻게 새로운 경험을 담았고 PC, 인터넷, 모바일로 이어지는 기술의 폭발적인 성장을 계속했는지 그 동인을 찾고 앞으로 예상되는 기술과 새로운 킬러 앱의 조건을 더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킬러 앱은 시장에 등장하자마자 다른 경쟁 제품을 밀어내고 시장을 완전히 재편할 정도로 인기를 얻어 투자비용의 수십 배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상품과 서비스를 말한다. 비즈니스의 역사는 킬러 앱으로 모든 것이 갈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동차와 전화가 그랬듯이 등장하자마자 경쟁상품을 밀어내고 완전히 시장을 재편하는 제품과 서비스는 역사에 숱하게 존재했다. 종이는 물론이고 바퀴 도르래 활자 방적기 전기 전화 등 역사상 위대한 발명품은 대부분 당시의 킬러 앱이 됐다.

내일을 위한 내일

이 시대 여인들이 일하는 풍경을 보이고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으려고 7개의 레퍼런스를 전해인터뷰 모음이다. 영화감독 윤가은, 배구선수 양효진, 바리스타 정주영, 작가 정세란, 경영자 엄윤미, 고인류학자 이상희,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등 일을 하면서 각별한 성과를 올린 여성 7명이 일과 직접에 관한 생각을 담았다.직업을 찾는 단계에서 꿈이 없고 하고 싶은 일이 없어 고민한다면 이상희 교수의 말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세상에는 좋아하는 것을 잘해서 처음부터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다. 이상희 교수는 원하는 방향이 아니라 원하지 않는 방향을 분명히 알고 걸어온 편이다. 음대 수험생이던 고교생 때는 피아노를 치지 않기 위해 고고미술사학과에 진학했고 대학 졸업 후 결혼에 의지해 집을 떠나기 싫어 미국에 가서 고인류학을 공부했다. 이 길이 맞을까 하는 고민에 사로잡히는 대신 아련하게 계속한 것이 그가 지금까지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비결이다.꿈은 분명하지만 내가 자격이 있는지 자신이 없어 헤매고 있다면 윤가은 감독의 말이 위안이 될 것 같다. 과거 영화감독이라는 장래 희망을 결정했지만 카리스마나 리더십 등 영화감독이라는 직업에 잘 요구되는 특성을 갖추지 못했다는 생각에서 재능에 회의적이던 그가 찾아낸 답은 감독으로서의 자격은 작품마다 갱신된다는 것이었다. 안 된다는 생각은 서랍 속에 넣어두고(38면) 그 대신 과정에 책임감을 갖는 게 그가 자신감을 되찾은 방법이다.

주린이가 가장 궁금해하는 최다 질문 TOP 77!

현직 증권사 부장으로 유튜브에 출연해 이름을 알린 염승환이 초보 투자자를 위해 쓴 책이다.저자가 20여 년간 주식시장에 있으면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주식투자자가 꼭 알아야 할 지식만 충실히 담았다. 본문은 총 9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주린이 가장 궁금해하는 용어를 설명했다. ETF 시클리컬 버핏지수 등 경제와 투자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할 용어들이다. 제2장에서는 주식의 개념을 정리했다. 경기방어주 성장주 vs. 가치주」 「선물」 「옵션」등을 설명한다. 제3장에서는 전자공시를 이해하기 위한 투자 지식에 대해 설명했다. 제4장에서는, 주식투자의 정석에 대해 말한다. 주식 투자를 판단할 때, 「액면 분할」 「배당」 「외국인 투자가」 「공매도」 등, 주식투자 판단에 필요한 기본 지식을 전한다. 5장에서는 쥬린도 반드시 알아야 할 기술적 분석에 대해 설명한다. 양봉과 음봉에서 시작해 이격도까지 주식투자에 필수적인 기술적 분석론도 쉽고 친절하게 일러준다. 제6장에서는, 주식시장을 변화시키는 요인에 대해 설명한다. 미국의 FOMC MSCI 블록딜 환율 멀티플 등이 주가 등락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를 알려준다. 7장에서는 굶주린 사람들이 고개를 갸웃거리는 주식시장만의 속성을 설명한다. 호재가 나와도 주가가 급락하는 이유 기업의 제품가격 인상과 주가의 상관관계 체감경기와 비용감소가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쉽게 말해준다. 8장은 주식 투자의 요령을 가르쳐 준다. 기업의 시설투자를 확인하는 방법 5% 룰을 활용한 주가 예측 방법 고배당 주식 투자 주식을 파는 3가지 기준 외에도 다양하고 유용한 투자 팁을 담았다. 마지막으로 제9장에서는 투자 초보자가 가장 주의해야 할 주의 사항에 대해 설명한다.

돈의 시나리오

돈 공부는 처음 저자 김종봉과 제갈현열이 전작에서 돈 공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면 이번 책에서는 주머니가 흔들리지 않게 할 수 있다. 초조하거나 불안해하지 말고 더 이상 돈에 휘둘리지 말 것. 한마디로 자신만의 돈 시나리오를 말한다.책은 투자가로서 갖춰야 할 마음가짐, 돈의 시나리오를 쓰기 위해서 공부해야 할 필수 지식, 그리고 자기만 돈의 시나리오를 쓰는 방법을 소개한다. 또 종자돈 2000만원으로 40억원을 조성한 저자가 15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완성한 돈의 시나리오를 통해 자신만의 투자 노하우까지 전격 공개한다. 각자의 환경, 성향, 나이, 돈의 크기에 따라 자신만의 ‘돈 시나리오’를 작성하도록 돕는다. 또 지수를 활용해 돈의 흐름을 파악하고 이를 통해 돈의 시나리오를 쓰는 구체적인 기준을 정하는 방법도 알기 쉽게 설명한다.

테슬라 쇼크

테슬라가 세계경제와 산업, 특히 한국의 경제·산업·고용 등에 가져다줄 위기와 기회를 분석하는 책이다. 제목의 테슬라 쇼크는 인류의 3대 산업군인 모빌리티 에너지 통신이 하나로 통합돼 강력한 경쟁력을 갖게 됐을 때 기존 산업이 받을 충격으로 볼 수 있다.이 회사는 100여 년 역사의 자동차 사업을 송두리째 바꾸고 있다. 매력적인 차를 대량으로 팔아, 애프터서비스나 부품 판매로 버는 시대에, 모빌러티 서비스로 「업」을 재정의하고 있다. 이 회사는 판매 단계에서 가성비 절감을 통해 가성비가 뛰어난 차를 파는 게 아니라 소유 기간 내 총비용 차원에서 사업에 접근한다. 무선 업데이트에 의한 계속적인 업그레이드를 실시한다. 테슬라 쇼크는 한국의 4대 그룹, 즉 삼성·현대자동차·LG·SK는 물론 네이버·카카오 등 IT 기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업계에는 ‘대비하고 반격하느냐, 아니면 망하느냐, 어느 쪽인가’라는 위기 의식이 퍼지고 있다.

신 대공황

화폐전쟁 화폐의 몰락으로 알려진 통화제도 애널리스트 제임스 리커스가 코로나19 이후의 경제를 전망한 책이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미 국방부 국제경제자문위원인 제임스 리커스는 2020년 이후 경제가 1930년대 대공황을 넘어서는 ‘신 대공황’에 돌입했다고 진단한다. 1930년대 대공황 때 발생한 89.2%의 주가 폭락은 4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일어났다. 2020년 촉발된 신 대공황은 불과 4개월 만에 미국의 일자리 6000만 개를 잃었다. 세계경제는 경기침체보다 더 광범위한 새로운 불황에 직면하고 있다. 저자는 코로나19에 의한 봉쇄가 경제 붕괴를 가져왔고 화폐유통속도를 경시한 국가재정지출은 위기를 막는데 부족했다고 지적한다. 한국어판 서문을 통해 한국도 다른 선진경제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의 역풍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G20 국가가 추세적인 성장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전자제품, 가전제품, 자동차 수요가 점차 감소하고 한국의 경제성장세는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술 문화]

예술과 풍경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런던 코틀드 인스티튜트에서 미술사를 공부한 마틴 게이포드의 미술기행서다. 《그림의 역사》, 《다시, 그림이다》 등을 쓴 저자가 직접 돌아다니며 눈으로 직접 확인한 미술작품, 직접 만나 인터뷰한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일정 기간 집약되거나 출간 직전 이뤄진 최신 미술여행이 아니라 25년간의 궤적을 그리고 있다, 저자는 미술작품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슬로 루킹이 중요한데 이는 작품 앞에서 가장 잘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루마니아 수도 부카레스트에서 험한 산길을 5시간 달려 남서부 투르구지우로 향한 것은 블랭크 시가 제1차 세계대전 중 전사한 루마니아인을 기리기 위해 고향에 세운 30m 높이의 조형물 끝없는 기둥을 보기 위해서였다. 20세기 미술 중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 중의 하나이지만, 영국의 미술계에서 실제로 그 작품을 본 사람은 거의 없다.마침내 실물을 ‘맞이’할 때, 저자는 놀라울 정도로 높고 왜곡된 작품의 특성이 루마니아 공예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게 된다. 살점을 칼로 자르거나 알몸으로 얼음 위에 눕는 등 자신의 몸을 이용해 작업하는 퍼포먼스 아티스트 마리나 아브라모비치(75)를 인터뷰한 뒤에야 비로소 퍼포먼스 아트를 이해할 수 있다. 19번의 여정이 주제나 인물에 따라 완만하게 구분됐을 뿐 시공의 경계를 무시하는 작가 개인의 애정(혹은 집착)에 찬 여정이지만 미술여행 중 겪는 특별한 감각을 느낄 수 있다.

도시의 깊이

치과의사였던 저자가 갑자기 유학을 떠나 건축가의 길을 걷기까지 수많은 여행지에서 그를 매료시킨 건축공간을 생생하게 다루는 건축기행서다. 우리를 둘러싼 건축공간을 이해하는 안목은 폭넓은 지식과 사유의 입구를 열어주고 무심코 흘러가던 일상을 예술로 만드는 영감을 준다. 바로 그 매력 때문에 의사에서 건축가로 삶의 길을 바꾼 저자는 10년간 전 세계를 직접 돌며 수많은 도시의 크고 작은 건축공간을 촬영하고 기록했다. 언론에서 자주 보던 명소는 흔한 이미지가 아니다. 바닥과 먼지, 바람의 황토빛이 가득한 모로코 골목길, 페루 도시 리마의 벽화에서 발견한 파블로 네루다의 시, 360개의 방이 360도 원형으로 배치돼 파놉티콘과 같은 구조를 가진 덴마크 코펜하겐의 티에트겐 기숙사(The Tietgen Residence Hall).청동의 창백한 색감과 황금색이 어우러진 불가리아의 성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대성당은 서유럽식 성당에 익숙한 독자들에게는 이상하지만 동유럽의 날씨처럼 가련하고 가슴 저미는 정서를 자아낼 것이다.

[과학컴퓨터]

무자비한 알고리즘

독일 카이저스라우테른공대 사회정보학 교수이자 독일 연방의회 인공지능 조사위원회 위원인 저자가 대학 신입생을 대상으로 강의하듯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알고리즘이 무엇인지, 어떻게 작동하는지 등을 설명하는 책이다.저자는 책에서 흔히 가치중립적이라고 여겨지는 기계규칙인 머신러닝 알고리즘이 실제로는 많은 수작업을 필요로 하고 인간이 변수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 정확하고 객관적이라고 생각한 데이터가 실은 충분하지 않아 오류나 차별이 끼어들 때가 얼마나 많았는지를 상세히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인간과 관련된 알고리즘 기반의 의사결정 시스템이 막대한 손해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을 지적하고 사용자의 개입과 감시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그 책은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자연과학적인 인식 방법을 제시하고 인공지능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도구함을 안내한다. 2부에서는 ‘정보학의 ABC’, 즉 알고리즘 Algorithm, 빅데이터 Big Data, 컴퓨터 지능 Computer intelligence, 그리고 이들이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지를 살펴본다. 이어 3부에서는 어느 부분에 인간이 개입해 윤리를 고려해야 하는지, 그리고 이 과정을 어떻게 바람직한 방향으로 진행할 수 있는지를 다룬다.

지구인의 우주 공부

과학적 허구(Science Fiction)가 과학적 팩트(Science Fact)로 구현되는 우주과학의 최전방 지식을 담은 책이다. 천문학자인 저자가 빅뱅(대폭발)과 우주론, 은하와 태양계, 암흑과 암흑 에너지 등 현대 천문학의 주요 이슈를 비롯해 별과 행성의 발견, 외계 생명체의 과학 등 최근의 이슈까지 전반적으로 소개한다.지금 이 시간에도 외계에서 온 천체들이 당당하게 우리 태양계를 누비고 있고, 또 지구를 전멸시킬 수 있는 소행성들의 충돌을 전 세계 천문학자들이 감시하고 있다. 천문학자들은 호모 사피엔스와 달리 공룡들은 천문학자가 없어 멸망했다는 농담을 주고받는다. SF소설의 단골 소재였던 달 기지(문빌리지) 가능성도 달에서 물이 발견돼 현실적으로 점쳐지고 있다. 가장 가까운 항성계로 거주가능 지역에 존재하는 외계 행성을 발견했는데, 조사해 보니 그 행성이 지구와 비슷하기까지 하다. 반면 영원하고 절대적인 지식은 없다고 강조한다. 우주배경복사가 발견되기 전까지는 빅뱅 우주론이 정상우주론보다 약간 우세했을 뿐이다. 단지 스펙터클한 서사로서 우주의 이미지를 소비할 뿐 아니라 천체를 발견하고 검증하는 우주과학계의 일원으로서 독자를 초빙한다.

리얼리티 버블

캐나다의 과학 저널리스트이자 방송인 지어튼이 과학이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본 한국 세계의 진실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저자는 인류가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는 것과 보기 싫은 것을 무시하고 거품 속에서 안온한 현실을 즐긴다고 말한다. 수많은 과학적 사례를 통해 거품이 꺼지고 현실을 직시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보여준다.저자는 과학과 기술이 생물학적 한계 너머를 어떻게 보는지 살펴본다. 작은 미생물과 박테리아는 우리가 사는 환경을 키우는 주역이다. 다름 아닌 사람들이 우리가 숨쉴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먹을 식량을 키운다. 우리의 면역체계와 생명활동 전반을 책임지는 것도 이들이다. 흔히 돌이나 물고기와 같은 원소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잊는다. 우리가 화석연료를 태우고 원자폭탄을 터뜨릴 때 공기 중에 흩어진 것들이 다시 우리 몸에 돌아온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시각의 측면에서 보면 동물은 인간보다 오히려 우월하다. 그들은 보다 멀리 보다 똑똑히 본다. 가시광선 밖을 보며 초음파와 자기장을 감지한다. 그래서 비둘기는 우리보다 정확하게 종양을 판독하고, 물총고기는 사람의 얼굴을 구별할 수 있다(반대로 우리가 물총고기의 얼굴을 구분할 수 있을까). 우리는 이 시스템 속에서 태어나 평생을 살아왔기 때문에, 그것 없는 세상은 상상하기 어렵다. 저자는 상당한 분량을 할애해 이 시스템이 인공의 산물, 마음의 소산임을 일깨운다. 그것이 어떻게 우리의 현실이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 청소년]

카피바라가 왔어요

큰 체구와 달리 순종적인 성격의 카피바라가 한 농장에 도착하면 편견과 차별을 받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그림책이다. 애니메이션 ‘내 이름은 아니야’에서 한국에 처음 이름을 알린 우루과이의 영화감독이자 그림책 작가인 알프레드 소데르기트가 썼다. 카피바라는 초원의 지배자라는 뜻의 강인한 이름을 갖고 있지만 정작 얼굴은 토끼를 닮은 아주 귀여운 동물이다. 글과 그림을 극명하게 대조시킨 반어법과 유쾌한 풍자로 풀어가는 이야기는 한 편의 통렬한 블랙코미디를 연상케 한다. 선천적으로 선량한 카피바라가 농장 동물들의 마음을 열게 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모든 일이 술술 풀리던 닭목장에 낯선 동물떼가 찾아온다. 갈색 털과 동그란 눈을 한 큰 쥐 카피바라다. 작고 순한 닭은 낯선 생물에게 엄하게 대한다. 둘째, 물 밖으로 나가지 말 것. 셋째, 음식에 손을 대지 말 것. 넷째, 규칙에 대해 불평하지 말 것. 그러나 호기심 많은 병아리와 아기 캐피바라는 두려움 없이 서로 다가가 어느 날 캐피바라가 위험에 처한 병아리를 돕게 되면서 캐피바라에 대한 편견이 깨지기 시작한다.

우오가덴덴

어느 작은 절에 사는 풍경 속 물고기들의 모험을 다룬 그림책이다. 작가는 소리와 이미지가 만난 자리에 태어난 푸른 여운을 듬뿍 담는다. 웅진주니어그림책 공모전 제3회 수상작이다.작은 숲속에 울리는 풍경소리는 한 소리가 파동을 일으키며 만드는 세상과의 인사이자 작은 물고기 한 마리가 자신을 찾아오는 환상적인 여행이 된다. 부처님께 안녕을 고하고 절을 떠난 작은 물고기는 곰도 만나고 산토끼도 만난다. 물고기는 산과 하늘, 물 속을 누비며 새로운 만남과 이별을 경험하는데, 이때 파생되는 소리의 파동이 흰 종이에 파랗게 펼쳐진다. 때로는 힘차고 때로는 부드럽게 이어진 선 위로 무슨 소리가 금방이라도 들려올 것만 같다. 풍경에 사로잡힌 물고기처럼 우리도 세상에 나와 새로운 만남과 이별을 겪고 집으로 돌아간다.

코로나19 학교에서 아이들의 행복 찾기!

코로나19의 감염 위기 속에서 다시 문을 연 학교에서 어린이들이 일상의 즐거움을 찾아 노력하는 모습이 담겼다.독일 린트그렌 학교의 훔멜 선생님 반 아이들은 친구들과 선생님을 다시 만나 흐뭇해한다. 그러나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마스크 쓰기, 손 씻기, 거리 두기 등의 규칙을 거듭 강조한다. 그래서 생일을 맞은 친구를 위해 큰 소리로 부를 수는 없다. 타액이 튀을까 봐 ‘흥, 응, 응’ 이렇게 멜로디만 흥얼거려. 케이크도 같이 먹을 수 없었다. 책은 이를 시작으로 그동안 떠들던 아이들이 서로의 가치를 인정하고 마음의 손을 맞잡는 과정을 그려낸다. 코로나 때문에 아이들이 기대했던 학교 수학여행이 취소되자 아이들이 서로 도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낸다. 코로나19로 학교생활에 부담을 느낄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다.

할머니 댁

치매로 기억을 잃어가는 할머니와 손녀의 이야기를 그린 그림책이다. 손녀의 시각에서 쓴 노년의 삶과 죽음, 간호에 관한 기록이다. 만든 작가가 약 20년간 할머니와 보낸 시간을 바탕으로, 그리고 썼다.오늘은 집에 갈 거야! 나중에 나 기다리지 마라며 복지관에 가시는 매주 금요일에 이런 할머니. 떠난 지 19년이 지나 지금은 남의 집이 됐지만 할머니는 아직도 옛날에 살던 효자동 집에 살고 있다. 빨간 가방에 가져갈 짐도 챙긴다. 양말 7켤레와 부채, 장갑, 손수건 3, 4장, 거울, 작은 동전지갑 하나. 할머니가 가고 싶은 곳은 어린이집에 오기 전 평생 살았던 효자동 집이다. 그것이 할머니가 평생을 살아오셔서 지금도 살아계시고 돌아가신 뒤에도 행하고 있는 진짜 ‘할머니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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